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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원데이클래스 시사쿡요리학원, 베이글 만들고 요리 자신감 상승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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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율우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6-26 19:38

본문

​​​​​​​​​​​삼성역에서 코엑스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는 늘 도시의 장내 같았다. 비즈니스 셔츠의 핏, 캐리어 바퀴 소리, 점심을 찾아 걷는 사람들의 냄새가 한 방향으로 흘렀고, 그 물길 끝에서 술의 축제가 열렸다. 바깥의 서울은 6월의 습기를 머금었지만, 코엑스 C홀 안쪽은 또 다른 기압을 만들었다. 병은 벽처럼 서 있었고, 잔은 작은 창문처럼 빛났다. 나는 그곳에서 술이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한 도시가 자기 취향을 전시하는 방식이라고 느꼈다.​;는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 첫 이틀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마지막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됐다. 행사 이름은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였지만, 현장에서는 와인만이 주인공이 아니었다. 맥주, 위스키, 스피리츠, 전통주, 사케, RTD, 중국술, 안주류, 셀러, 디스펜서, 전용 글라스, 홈브루잉 설비까지 모였고, 술을 둘러싼 산업의 뼈와 살이 함께 펼쳐졌다. 주최와 주관은 한국국제전시가 맡았고, 별도의 후원 이름보다 전시 자체의 밀도가 먼저 보였다.​이 행사는 거리 퍼레이드나 밤늦은 야외공연으로 기억되는 축제는 아니었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크게 앞세운 잔치라기보다, 수천 개의 라벨과 수많은 부스가 서로의 언어를 주고받는 실내의 시장이었다. 그러나 그 시장은 차가운 거래의 얼굴만 가진 공간은 아니었다. 시음잔 하나를 받아 들고 부스 앞에 서면 생산자는 자기 술의 계절과 토양과 발효의 시간을 이야기했고, 관람객은 혀끝으로 그 이야기를 번역했다. 산업전시회였지만, 결국 사람의 취향이 이동하는 축제였다.​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는 1992년에 첫발을 뗐고, 2026년에 35회를 맞았다. 그 긴 시간은 한국 주류 시장의 변화를 옆에서 지켜본 달력 같았다. 예전에는 수입 와인과 몇몇 주류 브랜드의 무대가 더 크게 보였을지 몰라도, 이제는 전통주와 지역 양조장, 홈브루잉, 주류 교육, 유통 시스템, 친환경 운영까지 함께 말을 걸었다. 서울이라는 지역성도 여기서 묘하게 드러났다. 코엑스가 있는 삼성동은 오래된 마을 축제의 골목은 아니었지만, 대신 무역과 전시, 환승과 쇼핑, 회의와 만남이 겹치는 서울식 항구였다. 이 항구에서 전통주는 세계 와인 옆에 섰고, 지역 양조장은 수입사와 바이어 사이에서 자기 잔을 내밀었다.​2026년의 현장은 규모에서도 분명한 힘이 있었다. 국내외 기업 360여 개사, 450개 부스, 약 8,000여 브랜드가 참여했다는 숫자는 단순한 과장이 아니었다. 실제 동선은 한 번에 다 삼키기 어려운 술상 같았다. 와인 구역에서는 스페인의 바스크 와인과 카탈루냐 DO 몬산트 와인이 낯선 바람처럼 불었고, 사케와 쇼츄, 영동와인, 한국 와인과 K-Sool은 각자 다른 온도의 목소리를 냈다. 동시 개최된 세계전통주페스티벌과 국제맥주 및 기기설비산업전시회는 행사장을 더 넓은 술의 지도처럼 만들었다.​​​​​​​​​​​​​​놓치면 아쉬운 프로그램은 단연 부대행사와 세미나였다. 주류거래와 푸드 QR, 일회용 수송 포장, EPR 제도, 과음 경고 문구와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다룬 제도 설명회는 업계 사람에게 실무의 나침반 같았다. 호텔앤레스토랑의 F&B 세미나는 위생 솔루션, 고조리서 속 주안상, 한국 와인과 K-Sool의 미래를 다뤘고, 전시장 안 세미나실에서는 맥주 마케팅, 사케 테이스팅, 영동와인, DO 몬산트 마스터클래스가 이어졌다. 무대에서는 코리안컵칵테일대회, 코리아홈브루잉 챔피언십 시상식, 화요 칵테일 챔피언십이 열렸고, 바텐더의 손끝은 작은 공연처럼 움직였다.​입장 방식은 축제의 흥분보다 확인 절차가 먼저였다. 현장 구매는 25,000원이었고, 사전예매는 더 낮은 가격으로 열렸다. 일반 관람객은 모바일 티켓과 QR 확인, 신분증 지참이 필요했고, 바이어는 명함이 필요했다. 2007년 이후 출생자와 부모 동반 영유아는 입장할 수 없었고, 이 점은 이 축제가 가족 나들이보다 성인 취향의 박람회에 가깝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과도한 시음이나 출입증 양도, 무단 홍보는 퇴실 사유가 됐다. 자유 관람이 기본이었지만, 일부 세미나와 테이스팅은 사전 신청이 필요했다. 나는 재입장을 기대하기보다 처음부터 두세 시간 이상 머물 마음으로 들어가는 편이 좋다고 느꼈다.​처음에는 와인과 스피리츠처럼 관심 있는 주종을 먼저 보고, 그다음 전통주와 지역 양조장, 마지막에 액세서리와 안주류, 홈브루잉 설비를 보는 흐름이 덜 지쳤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은 점심 이후와 토요일 오후에 가까웠고, 인기 시음 부스 앞은 작은 병목이 생겼다.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은 입구의 로고 앞, 조명이 좋은 수입 와인 부스, 칵테일대회 무대 주변이었다. 다만 이곳의 진짜 대표 이미지는 포토월보다 잔에 맺힌 얇은 빛이었다. 사람들은 그 빛을 들고 다음 부스로 이동했다.​교통은 코엑스라는 장소의 장점이 그대로 살아났다. 2호선 삼성역 5·6번 출구와 9호선 봉은사역 7번 출구가 연결돼 있었고, 7호선 청담역에서는 걸어서 접근할 수 있었다. 술을 시음하는 행사였으니 자가용보다 지하철이 훨씬 자연스러웠다. 그래도 차를 가져왔다면 주차비는 만만치 않았다. 승용차는 15분마다 1,500원, 하루 주차는 60,000원이었고, 카카오T 결제 같은 대안도 있었다. 행사장에는 안내데스크, 의무실, 휠체어 대여, 장애인화장실, 물품보관소가 있어 기본 편의는 갖춰졌다. 유모차가 필요한 가족형 행사와는 결이 달랐지만, 휠체어 이동과 실내 접근성은 대형 전시장답게 정돈돼 보였다.​먹거리는 푸드트럭의 축제라기보다 술과 붙어 있는 작은 미식의 표본에 가까웠다. 안주류와 간식류, 수입 식품, 지역 와인과 전통주가 함께 놓였고, 바스크의 시드라와 가공식품, 영동와인 같은 지역의 맛이 눈에 띄었다. 가격은 부스별로 달랐고, 일부 제품은 현장 구매나 상담으로 이어졌다. 굿즈는 전용 글라스, 액세서리, 셀러 관련 제품, 브랜드 소품이 중심이었다. 현금보다 모바일 티켓과 카드, QR 확인이 더 중요했고, 가방은 가볍게 드는 편이 좋았다. 돗자리와 캠핑의자를 펼칠 축제는 아니었고, 향이 강한 음식이나 큰 짐은 스스로도 불편했다.​전체적으로 이 박람회의 완성도는 높았다. 프로그램은 산업과 취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고, 가격은 시음과 정보량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했다. 다만 처음 온 사람에게는 부스가 너무 많아 쉽게 길을 잃었다. 안내 체계가 있었지만, 자신만의 주종과 목적을 정하지 않으면 술의 숲에서 금방 취향의 방향감각을 잃었다. 내 평점은 5점 만점에 4.3점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 전통주와 수입주 흐름을 함께 보고 싶은 사람, 양조장과 바이어, 소믈리에, 바텐더, 홈브루잉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았다.​박람회를 나오면 코엑스몰과 별마당도서관, 봉은사, 테헤란로의 카페와 식당들이 하루의 나머지를 받아줬다. 당일치기라면 오전에 박람회를 보고 늦은 점심을 먹은 뒤 봉은사나 별마당도서관을 걷는 길이 좋았다. 1박 2일이라면 강남이나 삼성동에 숙소를 잡고, 다음 날 선정릉이나 압구정, 성수 쪽으로 넘어가도 괜찮았다. 결국 이 축제는 술을 마시는 자리라기보다 술을 둘러싼 세계를 걷는 자리였다. 나는 코엑스의 환한 조명 아래서 병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았고, 서울이 한낮에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조용히 인정했다.​​​​​​​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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