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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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먹튀폴리스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03-26 13:31본문
프로젝트 토토사이트 Y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프로젝트 Y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잘못되거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 자체가 영화의 품질을 올려주는 것 같아서 망설여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Y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누와르물은 현실성보다는 작품 내적 논리와 멋으로 밀고 나가면서도, 완전히 현실에서 유리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젝트 Y는 너무 예전 문법을 가져와서 와닿지 않는 영화라고 해야 할지, 이야기 전개·스토리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을 넘어 AI가 자동 생성한 줄거리보다 실망스러운 이야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프로젝트 Y에서 구식 문법을 가져왔다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은 지역을 벗어날 수 없고, 악역 토사장은 대한민국에서 사람을 한달에 몇 명씩 죽이는데도 공권력의 견제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특정 지역, 프로젝트 Y의 경우에는 화중시장에서 모든 사악한 일이 일어나며, 화중시장을 벗어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직·간접적으로 묘사됩니다.
주인공 윤미선도 일본으로 도주하려고 하다가 결국 위조 여권을 불에 태우면서, 토사장과 맞서는 결심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문제는 화중시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에 집착해 인물들이 너무 멍청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금괴를 얻었고, 위조 여권을 만든 상태인데 굳이 조폭 두목이 운영하는 술집에 들어가서 ‘희생’하는 주인공 엄마의 행동이 그렇습니다.
토토 사이트 운영 및 범죄 수익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토사장도 그렇습니다.
그는 행동대장 황소를 앞세워서 70년대에도 저지르면 금세 당국에 걸릴 살인 행각을 계속 벌입니다.
사기꾼을 죽이고, 자기 아내와 놀아난 호스트 바 제비들이 자신이 숨긴 금괴를 노리자 이들을 잡아다가 고문하고 몇몇은 죽입니다.
결국에는 금괴를 훔친 주인공 두 명과 대립하게 됩니다.
이전에도 그러한 일이 있었다고 자연스럽게 묘사되는 것을 보아, 그가 죽인 사람만 십수 명에 이를 것입니다.
영화 설정상 공권력이 무능하다 못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토사장이 금괴를 숨긴 이유가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멍청해지는 인물입니다.
공권력이 무능하다면 금괴를 숨길 필요가 없고, 공권력이 현실과 비슷한 설정이라면 토토사이트 영화 내 행적은 전혀 설명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Y가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한 이유는 폭력적·선정적 맥락을 만들지 못하고, 윤미선과 이도경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싶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주인공 윤미선과 이도경은 토사장에게 대항할 수 없는 인물들입니다.
윤미선은 유흥 주점 종업원이며, 이도경은 운전기사입니다.
토사장에게 대항하기는커녕 금괴를 빼돌려 빠르게 한국을 뜰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엄마의 죽음 이후 갑자기 자신의 사연을 읊고 각성한 윤미선은 토사장을 곤경에 빠뜨릴 계획을 수립하고, 한밤중에 토사장과 직접 대면하고, 그와 부하들과 맞서서 승리합니다.
사연을 이야기했기 때문일지, 아니면 이도경을 괴롭히던 실장을 토사장이 고문했기 때문인지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어머니에 대한 깊은 효심 때문이라고 해도, 실장에 대한 애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플롯 아머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필자에게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퇴폐적인 척 음란한 분위기는 유흥 주점에서 잡지만, 영화는 주인공 윤미선을 ‘설정’만 성매매 여성인 것처럼 연출합니다.
윤미선은 돈을 사기당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업소에 출근해 2차에 반강제적으로 나가게 되지만, 그녀가 위험에 처하자 이도경이 그녀에게 ‘집적대는&rsquo아저씨의 뒤통수를 후려쳐 구해줍니다.
유흥 주점에서 건배하는 몇 장면이 있고, 포장마차에서 2백만원을 받는 장면으로 충분히 화류계를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토사장을 무너뜨리는 과정도 그렇고 화류계의 겉면만 묘사하는 것도 그렇고 분위기만 잡고, 멋만 부리고 소리만 요란합니다.
이쯤 되면 성매매 여성이라는 윤미선의 설정은 창녀라는 타이틀의 비극성을 강조해 겉멋을 부리기 위해 가져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도경이 영화 초반에 거칠게 운전하고 다른 사람들이 놀라면서 피하는 장면은 대놓고 ‘거칠고 멋진 주인공’을 보라는 연출이라 관객인 필자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유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토사장이 자신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 황소가 실수로 처형 구덩이에 빠지자 ‘그동안 수고했다’고 하며 그녀를 버리는 것은 멋있는 장면일지는 모르지만, 가장 믿을 만한 측근도 돕지 않는 것을 넘어 그냥 죽여버리는 토사장을 토토사이트 멋있다고 넘어가기는 어려웠습니다.
프로젝트 Y는 자신만의 누와르적 분위기·내적 논리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영화가 극의 내적 이야기에 몰입하게 못 하게 하자, 필자에게는 현실적으로 이상한 점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일본 대사는 수십 년 전 불륜 영상을 받자 누군지도 모르는 윤미선의 협박에 굴복하고 ‘화물’을 밀수해 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토사장이 사람 여럿을 고문하고 죽이고 시체를 유기하지만, 경찰은 영화에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금괴와 현금을 산속 무덤에 묻어 놓았다는 것은 호스트바·유흥 주점 접대부들에게는 소문이 나지만, 당연하게도 다른 곳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감독부터 승부조작을 하고 선수 본인도 암묵적으로 승부조작에 참여하고 있지만, 주인공 윤미선이 진심 어린 한 마디 ‘일침’을 가하면 플레이를 제대로 해서 토사장에게 물을 먹입니다.
필요한 때는 현실의 논리에 기반해서, 필요하지 않을 때는 누와르 또는 피카레스크라는 장르의 이름에 기반해 이야기가 ‘빠르게&rsquo전개됩니다.
문제는 너무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 속에서 영화의 규칙이 성립되기는커녕 그때그때 변경되고, 주인공 두명에게 감정이입이나 공감을 할 만한 장면도 없다는 것입니다.
윤미선과 이도경의 엄마라는 ‘등장인물&rsquo‘캐릭터’가 굳이 토사장의 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죽는 ‘희생’을 할 필요가 있었을지는 지금도 의문입니다.
금괴를 가지고 도주하는 것은 늦어지다 못해 윤미선이 토사장에게 복수하겠다는 선언으로 이어집니다.
이유는 자신을 입양해 준 엄마가 진짜 가족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라는데, 사이도 화목하지 않고, 술인지 마약인지 모를 것에 중독된 엄마와 화류계에 종사하는 윤미선의 현재 상황을 볼 때 작위적인 것을 넘어 조금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토사장에게 대항하는 것은 힘들다는 술집 작부들이 윤미선의 엄마가 토사장에게 당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그건 선을 넘었지’하고 태세를 전환하는 것은 게임에서 일정 호감도 수치를 넘겼을 때 반응이 달라지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영화 상영시간 내내 영화의 이야기를 따라갈 마음이 들기는커녕 겉멋을 부리는 영화에 전혀 몰입할 수 없었다고 적고 끝낸다면 너무 짧은 것 같아 몇 자 늘여 보았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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